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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대표, "盧찬양 언론 문닫아야"

배삼준씨 <조선일보>와 인터뷰서 맹비난, "盧 고집 접어라"

친노사이트인 <데일리서프라이즈>의 배삼준(54) 대표가 대표직을 그만 두며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데일리서프라이즈>를 맹성토하며 폐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삼준 "盧 맹목적으로 찬양만 하는 언론 문 닫아야"

피혁·의류업체인 ㈜가우디와 환경업체 ㈜가우디환경 회장직도 맡고 있는 배씨는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비판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찬양만 하는 언론은 문을 닫아야 한다. 내가 더 이상 경영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대표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정부가 경제정책으로 경제를 파탄에 빠트리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노 대통령은 ‘장수천’이라는 장사를 해본 사람 아니냐. 그래서 경제정책을 더 잘할 것으로 믿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고 노무현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중소기업인은 현금이 남으면 부동산도 사고, 이를 담보로 대출도 받는다”며 “그런데 지금은 양도세가 너무 올라 팔 수도 없고, 부동산 담보로 대출 받기도 어려워졌다”고 현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부자에게 돈을 걷어 가난한 사람의 환심을 사려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나부터 정권비판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 정부는 재집권 전략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행정수도로 충청표를, 세금정책으로 서민표를 모으려 했다”며 “그러나 이는 경제 현장을 모르는 황당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5.31선거 결과에 대해선 그는 “대통령에게 하야하라는 수준 아니냐”며 “잘못된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항거인데도 대통령은 선거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청와대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제 고집을 그만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로 있는 매체에 이런 글을 왜 기고하지 않느냐”는 <조선일보> 질문에 그는 “내 말을 실어주겠느냐. 신문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배씨는 "97년부터 노 대통령과 술 먹으며 토론도 자주 했고, 금전적 후원도 적지 않게 했다"며 “2000년 낙선운동 때는 시민단체 핵심인사에게 후원금도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2년 대선 때는 투표 3일 전에 노 대통령과 선거전략에 대한 통화도 했다는 배 대표는 “같은 고향(김해)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정직하고 뚝심 있는 정치인 노무현이 좋았다”고 그동안의 지원이유를 밝혔다.

그는 2004년 대통령 탄핵 때 탄핵반대 신문광고를 낸 것이 계기가 되어, 2004년 7월 1억원이 넘는 돈을 <데일리서프>에 지원하고 대표가 됐다며 “이 정권 탄생에 나도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노 사이트’는 살려야 된다고 믿었다”고 대표직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임금이 없다’ ‘운영자금이 모자란다’고 하면 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친노파들을 배신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정책전환을 간절히 호소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같은 인터뷰 기사를 '맹목찬양 노빠사이트 그만 둘 것' 등의 부제를 달아 대서특필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직을 그만두며 <데일리서프>를 폐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배삼준씨. ⓒ연합뉴스


<데일리서프> 충격-격앙

이같은 배씨 인터뷰 기사가 나가자 <데일리서프>의 게시판에는 배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오르는 등 <데일리서프> 독자들은 크게 격양된 분위기다.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고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권이 바뀔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변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식의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다른 매체도 아닌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데일리서프>와 노무현대통령을 맹비난한 데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다.

<데일리서프>측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편집국장 대행을 맡고있는 이석원 정치부장은 8일 <뷰스앤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배씨가 최근에 대표직을 공식 사임한 상태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다른 언론에 한 것은 그다지 진지한 얘기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배씨의 개인적 입장이 최근에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편집국이나 기자들에게 한번도 그런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들도 오늘 <조선일보> 인터뷰를 보고서 배 대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특히 “데일리서프라이즈 출범 당시 상당수의 필진과 공동 출자자들이 ‘안티 조선일보’를 표방했던 사람들이다. 배씨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냐”며 배씨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사실에 분노했다.

이 부장은 “내 말을 실어주겠느냐. 신문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배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배씨도 창간 당시부터 칼럼 형식으로 글을 우리 매체에 실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8개월 이상은 우리 편집국에 글을 써서 보낸 적도 없고 글을 쓰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씨 사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 상황은 한층 힘들어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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