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K리그 컵대회 우승판도 '시계제로'

무패가도 달리던 선두 FC서울 '주춤'

K리그 2006 삼성하우젠컵대회(이하 컵대회)가 지난 6일 8라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컵대회 초반 파죽의 5연승행진을 펼치며 독주체제를 갖췄던 FC서울이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사이 제주유나이티드, 성남일화, 전남드래곤즈, 그리고 포항스틸러스가 승점을 계속 추가하며 서울의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서울 연승행진 제동걸리며 제주 등 3-4개팀 우승경쟁

지난 6일 서울은 정규시즌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두 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누어 가졌고, 포항은 지난 3일 서울과 7골을 주고받은 끝에 4-3 짜릿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 날도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컵대회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 단숨에 우승컵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정규시즌 전기리그에서 '무승부 제조기'라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별명을 얻었던 전남드래곤즈가 컵대회들어 전반기에만 4승을 올리며 소리없이 3위까지 치고올라왔다. 여기에 우성용과 두두가 버틴 성남은 전기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그대로 과시하며 상위권에서 호시탐탐 선두를 탈환할 기세다.

전남드래곤즈의 컵대회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용병 골게터 네아가 ⓒ전남드래곤즈


선두서울의 승점은 17점(5승2무1패)이고 제주(4승2무1패)와 전남(4승2무2패)은 14점, 최근 2연승을 거둔 포항은 13점(4승1무3패), 그리고 성남은 12(3승3무2패)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별로 5-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승점차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제주는 선두경쟁을 펼치는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므로 실제 선두 서울과의 승점차는 3점 이하다.

선두 서울의 입장에서는 5연승 가도를 달리던 중 지난 달 31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연승행진이 멈춘 이후 지난 3일 포항과 치른 홈경기에서 7골을 주고받는 혈전을 펼치고도 4-3으로 패배하며 컵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더니 6일 '난적' 성남과 다시 비기며 주춤거렸다.

월드컵 대표선수 차출로 팀간 전력평준화 효과 가져와

컵대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던 서울의 우승행보가 이렇게 주춤거리자 제주 등 3-4개 팀이 우승경쟁에 가세하면서 컵대회 우승판도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각 팀별로 독일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전체적인 전력이 평준화된 가운데 대회가 치러지고 있기때문에 특별히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다. 따라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있고, 하위권에 있는 팀이 연승을 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7월 5일부터 재개되는 컵대회에 독일월드컵 대표선수들이 합류하느냐 여부가 변수다.

만약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할 경우 곧바로 귀국, 소속팀으로 돌아오면서 전력적인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우리 대표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 7월에도 독일에 머물고 있어야한다면 K리그 각 팀은 지금의 전력으로 나머지 컵대회 경기들을 치러야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오랜동안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독일에 머물러주길 바래야 하겠지만 전력공백을 안고 싸우는 K리그 팀의 감독 입장에선 '딴생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명승부에도 썰렁한 관중석 아쉬움

한편 이번 컵대회는 독일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빠져나가면서 자칫 맥빠진 경기들이 될 것이라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는 달리 컵대회가 개막하고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K리그 각 팀들은 패기 넘치는 신예선수들을 대거 선보이며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를 쏟아냈다.

독일월드컵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온통 국가대표팀에 쏠려있는 지금 K리그의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썰렁하다. 우리 대표팀이 조별예선을 펼치는 6월에 이어 결승토너먼트가 열리는 7월에도 독일에 머물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결과에 관계없이 국내에서는 오는 7월 5일부터 컵대회 후반기 경기가 재개된다.

K리그 각 팀들은 후반기 컵대회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좀 더 많은 관중을 만나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