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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 1년만에 전기대비 감소세로 전환

1.4분기 0.6% 감소. 무역손실 16조8천억원 사상 최대

올들어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하락, 고유가 등 교역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월말 발표된 속보치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설비투자는 5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무역손실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하락, 고유가 등 교역조건 악화가 원인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6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환율 하락,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가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 바닥을 탈출한 이후 전기대비 기준으로 4분기 연속 1%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1.2%의 성장률은 지난 4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다시 어두운 터널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그동안의 우려감을 키웠다.

1.4분기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액은 16조8천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무역손실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근 4분기 중 가장 낮은 전기대비 1.2%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설비투자 마이너스 기록.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해 지난 2002년 4.4분기 7%대 성장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4분기 7.5% 성장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이 전기비 0.6%, 전년동기대비 9.9%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전기비 1.3% 증가해 지난 2004년 2.4분기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건설업은 직전 2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했지만 증가폭은 0.4%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8% 증가해 회복이 미미했다.

정보기술(IT)산업이 전기대비 제로(0%) 성장을 기록하며 정체된 반면 비IT산업이 1.3%에 달하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로는 IT산업이 14.9% 성장을 기록한 반면, 비IT산업의 성장세는 4.4%에 머물렀다.

지출측면에서는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 재고를 제외한 내수의 성장세가 전기비 1.0%를 기록해 전분기 1.2%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민간소비 증가세는 오히려 1.3%로 전분기의 1.1%를 능가했다. 반면 전분기에 무려 4.2%에 달하는 전기비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가 그 반사효과 등으로 인해 거꾸로 0.4%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각각 1.3%와 2.6%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0.4% 감소해 2004년 4.4분기(-0.9%)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1.4분기 총 저축률은 민간 및 정부의 명목 소비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31.6%로 전분기(32.9%)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총 투자율은 31.5%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재고를 제외한 내수의 성장률은 4.6%를 기록해 이번 경기회복기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4.3%, 지난해 연간으로는 3.1% 였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4.8%, 설비투자는 6.9%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전기비 2%대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출(2.6%)이 수입(2.1%)보다 더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수출이 11.6%, 수입이 11.8% 늘어나,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경제의 성장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막대한 무역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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