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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명박, 고대동문회만큼도 민주노총 취급 안해"

간담회 결렬에 이명박-인수위 원색 비난

민주노총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 무산과 관련해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천박한 구실로 약속을 파기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이 당선인을 맹비난했다.

이석행 “민주노총이 고대 동창회만도 못한가”

이석행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인수위가 간담회 무산 이유로 든 자신의 경찰 출두 거부 문제와 관련, “인수위는 이틀 전까지 이를 간담회와 연동하지 않았었다”며 “마치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노동인식에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해 6월 이랜드-뉴코아 비정규직 투쟁 당시의 집시법 위반, 12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 기자회견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총 10여차례의 출두 요청을 받아왔다.

이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그동안 인수위가 민주노총에 와서 논의한 것은 민주노총을 사찰하려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대 동창회만도 취급 받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현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고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자신 없는 사람은 구실을 찾고 자신 있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국정에 자신이 없어도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출두 요구는 적박하장”

이용식 사무총장도 “인수위와 민주노총이 1월 초부터 많은 논의를 했지만 한 번도 당선자의 방문과 관련한 전제조건을 내걸지 않다가 불과 이틀 전에 조건을 내걸고 약속을 파기했다”며 “천박한 구실을 핑계 삼아 민주노총이 받아들일 수 없는 구실을 찾아서 간담회 무산의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하는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문숙 대변인도 “이명박 당선인이 당선되고 처음 찾아간 곳이 전경련인데 대부분의 재벌총수들이 범법자들이다. 당선인 본인도 국민적 의혹을 받는 특검 수사 대상이지만 단 한번도 출두한 적이 없다”며 “위원장의 출두 요구는 천박한 구실이며 적반하장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은 29일 오후 3시30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4일 인수위 최대열 연구위원과 이용식 사무총장간 면담 및 협의를 통해 1월 중 간담회 논의를 시작해 이후 이영호 노사관계 TF팀장,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화 간사, 경호팀과 면담을 통해 25일 최종 확정지었다.

그러나 인수위 이영호 팀장은 26일 민주노총 측에 종로서에 출두하지 않으면 이 당선인이 방문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에 민주노총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28일 오전 10시 30분께 간담회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긴급산별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향후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맞서 인수위도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 측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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