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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환경오염으로 '살기 좋은 도시' 32위로 추락"

호흡기 환자 급증, 외국인들 탈 홍콩 러시

홍콩의 환경오염이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호흡기 관련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홍콩, 환경오염으로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서 32위로 추락

3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홍콩의 도시환경 악화로 수많은 홍콩인들이 이민을 떠나고 있으며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들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환경오염으로 인해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 올랐던 홍콩은 올해 조사에서 32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홍콩의 대기오염은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3년 1년 중 대기오염 지수 100을 넘는 날이 52일이었지만 2004년에는 87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결과 심장과 호흡기 관련 환자의 수도 증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근 악화되는 대기오염으로 홍콩이 몸살을 앓고 있다.ⓒCNN


또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수도 지난 2001년 10만7천명 수준이었지만 2005년 말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7만9천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외국기업들이 중국본토로 이주해 감에 따라 홍콩 거주 외국인 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심각한 환경오염때문에 홍콩을 떠나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홍콩인들의 상당수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홍콩에 인접한 중국 본토에서 배출해내는 오염 물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홍콩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환경전문가의 말을 인용 홍콩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석탄을 연료로 쓰는 발전소를 들었다. 홍콩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석탄을 이용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는 이산화황, 일산화질소, 미세먼지 등 매년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그린피스 회원인 조쯔청은 "홍콩이 매년 1평방미터당 70톤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고 말해 석탄을 연료로 쓰는 발전소가 대기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같은 환경오염의 결과로 홍콩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명한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가 희뿌연 안개에 싸인 모습을 보고 가고 있다며 환경오염 완화를 위해 정부 당국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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