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용철, 삼성 비자금담당 임원 68명 명단 공개

앞서 삼성특본에 제출했던 명단, <오마이> 보도

김용철 변호사가 13일 비자금 관리담당 핵심임원이라며 삼성그룹 28개 계열사 6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문제의 명단이 지난 2005년 8월 당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자신이 보관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문제 명단을 <오마이뉴스>에 전달하며 앞서 삼성 특본에도 이같은 명단을 제출했었음을 밝히며 “특본 측에 이 명단을 제출할 당시 이들에 대해 모두 출국금지 조처하고 소환조사를 즉각 벌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측에 전달했지만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문건에는 이학수 당시 삼성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광해 구조본 재무팀장, 전용배 구조본 상무 등 전략기획실 임원들이 포함돼 있으며 28개 계열사는 당시 사장, 전무 등 고위 임원들이 총망라돼 있다.

김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에 거론된 인물들이 삼성을 움직이는 핵심”이라며 “이들이 계열사별 비자금 조성 및 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략기획실은 매년 초 전년도 경영성과 수치에 따라 비자금 전체 계획을 세우고 계열사별로 할당한다”며 “영업실적에 따라 비자금을 만들기 어려운 회사도 있지만 '만들라'고 지시하면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삼성그룹 회장비서실(현 전략기획실)의 '관리담당' 임원들이야말로 '경영에 대한 절대적 감시'를 한다"며 “이 사람들이 삼성의 진급라인이며 사실상 삼성의 비밀경찰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측은 “삼성그룹은 <오마이뉴스>가 입수했다는 ‘관리담담 현황’ 같은 문서를 굳이 인쇄물로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사내 인트라넷에 들어가서 이름만 치면 해당 인물에 대한 집주소까지 다 뜨는데 뭐 하러 그런 문서를 만들어 보관하겠느냐”며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