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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총학회장 '이력 조작'에 보수언론 '침묵'

한총련 탈퇴때는 격찬. 이력조작-게임업체 근무는 외면

서울대의 한총련 사퇴를 주도해 보수언론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황라열 총학생회장이 총학 선거운동 과정에 이력을 허위로 게재하고, 성인게임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황 총학생회장을 격찬했던 메이저 보수언론들은 사실관계조차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황씨, 사실 일부 시인하며 진화에 급급. 총학생회장직은 그대로

논란이 일자 황씨는 26일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we.snu.ac.kr)에 사과문을 올리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황씨는 ‘학우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이런 의혹이 일게 돼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핑계없이 전적으로 개인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잘못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1998년 고려대 의예과 입학 및 ‘<한겨레21> 수습기자’ 이력을 자신의 블로그에 허위게재한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황라열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사과문 ⓒ 서울대 총학생회


그는 “1998년 고려대 의예과에는 특차로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등록을 포기했던 것이 본의와 다르게 입학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겨레21의 기고문 요청에 응한 사실이 다른 잡지사 수습기자 경력과 묶여서 표현되는 과정에서 수습기자인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성인 게임업체 운영 의혹에 대해선 “작년까지 다니던 온라인 게임업체가 성인 아케이드 게임인 `바다이야기'를 유통하는 회사와 인수합병되면서 이 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일반 사원으로서 온라인게임 개발 파트에서 음향을 담당하고 있어 성인게임과는 사실상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인수 합병되기 전에 회사 사정으로 잠시 명목상 대표이사직을 맡은 적이 있지만 합병 후에는 아무런 지분 없이 사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49대 총학생회가 출범할 때의 모습을 유지해 학교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회로 거듭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총학생회장 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고의로 속인 것" "정치인 돼 나라 말아 먹을 것" 등 냉소

그러나 황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여론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한 서울대생(ID 이선희)은 서울대 게시판에 띄운 글에서 “문제는 당신의 ‘고려대 입학 자퇴’ 이력을 고의로 속인 것이다. 온갖 언론 매체 인터뷰, 네이버 인명 검색 모두 입학 자퇴로 해놨더군요. 당신의 진술이 아니면 이렇게 일치할 수 없죠. 입학연도가 기사와 인명 검색마다 다른데 여기에 대해서도 해명해달라”고 냉소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차갑기만 하다. ID ‘미사일터넷분대장’은 “나중에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어....아주 대한민국을 말아 잡수시겠구만”이라고 비난했고, “학생이 학문으로 배운것을 가지고 미래에 나라가 발전 할수 있는 연구을 해야지 이 학생 생각하는 자세가 안타까워요”(ID King), “이제는 서울대가 웃을 곳이 되었구만~~ 저런X을 서울대 총학회장으로 뽑은 서울대라는 곳도 이제는 알 것 같다"(ID 태평),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그 게임으로 전국에 파탄난 가정이 얼마나 많은데“(ID polizei) 등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총련 탈퇴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ID ‘plato'는 “이미 한총련 탈퇴한 서울대총학이 지금 탈퇴하는 것처럼 쇼할 때 알아봤다. 몇년 뒤면 공천 받고 국회의원선거에 나오겠지. 썩을대로 썩었구만”이라고 질타했다.

보수 메이저언론, 보도조차 하지 않아

이에 앞서 서울대의 한총련 탈퇴와 관련,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지난 12일 “대학생들이 너무 사회 의식을 잃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이를 강도높게 비판했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황씨의 이력 부풀리기-성인게임업체 근무 논란에 대해 서울대의 한총련 탈퇴를 격찬했던 보수 메이저신문들은 사실관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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