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일본왕실 소장 경전, 한국국보 필사 가능성

쇼소인사무소, "한국국보 화엄경과 동시대 것"

일본 나라(奈良)현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왕실의 유물 창고인 쇼소인(正倉院)의 보물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広仏華厳経)’이 지금까지 일본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통일신라시대(677~826년)의 한국 사경(寫經, 경문을 쓰고 그림을 그려 장엄하게 꾸민 불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일본 궁내청 쇼소인 사무소가 발표했다.

"'대방광불화엄경' 한국국보 1백75호와 동 시대 유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는 24일 "쇼소인 사무소의 조사를 담당한 야마모토 노부요시(山本信吉) 전 국립나라박물관장(고대사 전공)에 따르면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부경은 한국 국보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755년)과 동 시대의 것이며, 필적의 특징 분석 결과로는 더 오래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국보 1백75호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으로 두루마리 형태이며 크기는 세로 29㎝, 가로 1390.6㎝이다.

일본 쇼소인 ‘대방광불화엄경’과 동시대 경전인 국보 1백75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 문화재청


신라 경덕왕 13년(754)에 연기법사가 간행을 시작하여 다음해인 7백55년에 완성한 것으로, 사경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 19명의 사람에 대해 자세히 적고, 사경 제작방법과 그에 따른 의식절차를 적은 간행 기록이 남아 있다. 책머리에는 금색으로 불경의 내용을 요약해 그린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또 신장상·불보살·꽃·풀 등이 그려진 표지에 해당하는 그림이 있어 신라시대의 유일한 회화자료와 문헌으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으며 신라 화엄사상을 알 수 있고 당시 불교 뿐 아니라 서지학·미술사 등에서도 자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이번 분석 대상이 된 쇼소인 ‘대방광불화엄경’은 총 55매의 종이를 합쳐 이뤄진 폭 26cm, 길이 30.8m에 달하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당시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흰 종이로 만들어진 데다 일본의 관립사경소에 보관된 사경에는 나타나지 않는 강한 해서(楷書)로 글씨가 써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쇼소인 사무소는 단정하고 예리한 선이 신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 당나라(618-907년) 전기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일본 왕실의 유물 창고인 쇼소인(正倉院)이 있는 나라(奈良)현 도다이지(東大寺) 전경 ⓒ 뷰스앤뉴스


야마모토 관장은 이번 분석과 관련, “똑같이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반도와 일본의 문자문화를 비교하는 지표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한국의 연구자와 협력해 연구를 진행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경전은 도다이지(東大寺)가 메이지(明治)시대 당시 일본왕실에 진상한 장서에 포함돼 있으며 경문은 일부가 생략돼 있다.

쇼소인은 일본 쇼무왕(聖武王)대인 덴뵤(天平) 연간(729~749)에 건축된 일본왕실의 유물창고로 도다이지에서 약 3백m 거리에 있다. 8세기 나라시대 이후 수많은 일본문화 유품과 한국·중국·인도의 고대 유물에 이르기까지 9천여 점이 소장되어 있어 일본이 세계 제일의 보고로 자랑하며, 구양순(歐陽詢)의 진적(眞蹟)병풍, 왕희지(王羲之)·헌지(獻之) 부자의 진적 등도 있다.

또 가위·유리잔·칼·사리기(舍利器) 등 통일신라시대 작품이 많고, 백제금이라고도 부르는 신라금과 금동가위, 신라먹, 신라종 등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에 관심을 모은 ‘대방광불화엄경’ 안에서 지난 1950년대 발견된 신라시대 민정문서인 <신라장적(新羅帳籍)>은 755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며, 신라 농촌사회의 구조와 토지제도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등 쇼소인에는 한국 고대사의 유물과 문화재가 무수하게 소장돼 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0 0
    리본나비

    https://youtu.be/bQ_wJeV7MHg
    알아가기!!!

  • 0 0
    훅훅

    https://youtu.be/n1LyKzTAhfg
    아는 것이 힘이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