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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민노대표, 한국노총에 사과했다가 '혼쭐'

민노총 등 강력 반발에 공식 사과문 발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권영길 후보에 대한 한국노총의 지지를 얻기 위한 속내로 한국노총에 사과공문을 보냈다가 민주노총 및 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2일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문 대표는 이날 발표한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이 지난 10월 15일 한국노총에 사과 공문을 보낸 데 대해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그는 10.15 사과공문 파문과 관련, "당 대표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겸허하고도 절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저의 결정으로 말미암아 민주노동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이번 건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분노하는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8일 전임자 임금을 지키려고 공익사업장 직권중재 조항을 양보한 한국노총에 대해 문성현 대표가 연설을 통해 “노동자 이름을 떼어야 한다”고 비난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한국노총과 민노당 관계는 완전 단절됐고, 한국노총은 지난 10월 민노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문 대표의 공개사과가 없다면 권영길 후보를 대선 정책연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한국노총에 자신의 비난 발언을 사과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 소식을 접한 민주노총과 당원들은 “비정규 악법과 노동기본권 훼손에 책임져야 할 한국노총에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대표가 사과했다”고 강력반발하며 문 대표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문 대표는 이에 급기애 2일 공개사과문을 발표하게 된 것.

문 대표는 사과문에서 "결과적으로 판단해 보건대 시기와 방법, 절차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한 뒤, "특히 아직도 구속중인 전해투 동지들,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정규직 동지들, 노동기본권의 제약으로 고통스러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부문 동지들께 더욱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나 일각의 대표직 퇴진 요구에 대해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 최선을 다한 후 평가를 달게 받고자 한다"며 대선전에 퇴진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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