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이 지난 2월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특별사면을 위해 3억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 한나라당은 "권력 주변에서 온통 썩은 냄새가 난다"며 노무현 정권을 질타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3억원의 뇌물을 받은 시점인 올 2월 김석원 회장이 특별사면됐다"며 "거액의 뇌물이 특별사면의 대가라는 의혹이 당연히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권까지 뇌물 거래의 대상이었다는 얘기가 된다"며 "이렇게 세상을 어지럽히고도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 잘못도 없고 도덕정권인 것처럼 강변하는 것은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6천만원의 뇌물을 상납했다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을 번복하게 하려는 국세청 내부의 시도가 있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믿고 싶지 않지만 정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 대한 뇌물 진술 번복 시도는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전군표 국세청장의 지시에 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군표 국세청장은 더 이상 시나리오를 쓰지 말고 이러한 상납 및 진술 번복 시도에 관해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국민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또한 청와대 및 권력실세의 비리에 대해 즉각 조사하여 이 정권의 부패에 대해 낱낱이 고백해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