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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UN사무총장, "이라크전 못 막은 게 가장 유감"

서울대 강연서, 유엔 사무총장 중립성 강조

정부 초청으로 방한 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한국과 유엔 간의 협력관계'를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을 가졌다. 그는 강연에서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 강화에 걸맞은 역활을 강조하고 남북관계 등 다양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 '한국 젊은이들의 세계 진출 필요'

아난 사무총장은 강연을 듣기 위한 모인 6백여명의 학생들에게 "세계로 나가서 세상을 더욱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하고 세계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그 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 왔고 그만큼 유엔에서 맡고 있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유엔이 세계를 위해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시민 의식을 갖고 유엔에서 많은 일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연이 끝난 후 아난 총장은 남북관계의 전망에 관한 질문을 받고 "6자 회담이 진행 중이므로 회담에서 좋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사무총장은 유엔의 총장' 중립성 강조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10월에 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은 한 나라의 총장이 아니라 유엔의 총장인 만큼 누가 된다고 해서 선출되는 국가에 특별한 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무총장직의 중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유엔 인권이사회 출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참여하는 국가들의 인권 상황이 일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인권 이사회가 이들 나라의 인권 상황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인권이사회가 제역할을 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이라크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꼽으면서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유엔 사무소 공습으로 직원 23명이 숨진 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서울대 강연을 마치고 낮 12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덕규(金德圭) 국회부의장 초청 오찬에 참석했으며 오후 4시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방문해 여러 가지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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