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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토고축구 '헛점' 많았으나...

아데바요르 불참속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

베일에 가려져 있던 토고축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지난 아프리카네이션스컵보다는 팀전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시타르트에서 펼쳐진 토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에서 토고는 전후반 전체적인 경기를 지배하며 사우디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막판 사우디의 기습적인 침투패스에 무너지며 1-0으로 패배했다.

부진했던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보다 안정된 전력 보여

이 날 경기에서는 토고의 간판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아스날)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경기여서 토고의 공격라인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루파데, 카바자 등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여 '아데바요르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일단 성공한 경기였다.

또한 수비라인의 니봄베는 195cm의 신장에도 우수한 유연성을 과시하며 토고의 중앙수비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함은 물론 상대 공격을 차단한 이후 오른쪽 윙백 뚜레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을 돕는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토고는 지난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보여줬던 '오합지졸'의 모습에서 탈피,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함으로써 우리 대표팀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토고의 측면수비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토고의 측면을 공력하라" 한 목소리

SBS 신문선 해설위원은 "토고의 좌우측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신장이 작고 날카롭지 못하다"며 "한국은 설기현이나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 등이 측면을 돌파해 좋은 크로스를 올린다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범 성남일화 감독도 "토고가 적극적으로 사이드 공격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측면 뒷공간이 생긴다"면서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사우디는 전후반 내내 고집스럽게 중앙돌파공격을 시도함으로써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히려 오버래핑이 잦았던 오른쪽 윙백 뚜레의 뒷공간을 이용한 측면돌파를 시도했다면 더 좋은 장면을 많이 연출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또한 중앙수비수인 니봄베와 창가이의 느린 스피드도 약점으로 대두되었다. 사우디가 후반 막판 골을 터뜨린것도 이들의 느린 스피드와 무관하지 않다. 후반 교체투입된 사우디의 에이스 알자베르가 팀동료 알 하우사우이가 중앙수비수의 사이로 침투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연결한 기습적인 패스에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니봄베와 창가이의 신장과 체구가 당당한데 반해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을 간파하고 시도한 작전이 주효했던것이다.

결국 토고는 현재 중앙과 측면 가릴것 없이 수비라인에 적지않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피드 있는 측면 오버래핑과 대인돌파능력 등 위협적인 공격력은 경계대상

반면 토고의 공격라인은 수비에 비해 무시못할 위협적인 모습을 지녔다. 특히 오른쪽 윙백 뚜레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인상적이었고, 올루파데, 카바자, 세나야, 말룸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날카로운 중거리슛 능력은 물론 일대일 경쟁상황에서도 상대에와의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단조로운 패턴과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웍이 흐트러지는 점, 그리고 부정확인 슈팅능력과 골결정력 부족은 우리 수비라인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토고 공격력 무력화의 열쇠는 패스웍 흐트리는 강한 압박수비

실제로 경기 전반 비교적 느슨한 압박을 펼친 사우디의 수비전술에 토고는 정확한 패스웍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으나 사우디의 압박이 강해진 후반전에서는 전반전에 비해 특별히 위험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 내지 못했다.

아데바요르가 빠진 토고의 공격전술은 평가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아데바요르 이외의 공격자원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의 독일월드컵 첫 상대이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교적 만만한' 토고. 그들이 어수선했던 팀분위기를 추스르며 한층 안정된 전력을 공개했다는 점은 우리 대표팀을 더눅 더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토고의 전력이 우리의 다른 예선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에 비교해서는 뚫고들어갈 틈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보이는 점은 우리 대표팀으로 하여금 의욕을 갖게하는 부분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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