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치 웰빙족' 국힘, '영남 자민련'도 못될 것"
"윤석열-김문수 서로 떠넘기기. 김문수, 국민이 공산당이냐"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대선이 본격화했는데도 국힘이 반전 계기를 못 만드는 것은 윤 전 대통령 문제도 한 원인이다. 당 안팎의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김문수 후보에게 맡기겠다'고 공을 떠넘겼다. 그러자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또 공을 떠넘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설은 또한 김문수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계엄 사태에 대해선 거듭 사과하면서도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대해선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헌재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국민 여론이 60~70%였다. 국민이 공산당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국힘은 중앙선대위 상임고문단에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을 고문으로 위촉했다가 급히 취소하기도 했다"며 "5·18을 코앞에 두고 이런 촌극을 벌일 수 있나. 국힘 내부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전은 고사하고 그나마 있던 중도 지지층의 외면만 자초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사설은 "최근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3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 때보다 8%포인트쯤 높다"며 "국힘이 텃밭까지 위협받는 것은 그동안 수도권·중도·젊은 층 표를 잃으며 영남 기득권과 강성 지지층에 안주해온 결과다. 최근 10년 민주당이 수도권을 장악하는 동안 국힘은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힘 지역구 의원의 65%가 영남권이다. 이들은 국민 다수의 민심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는 정치 웰빙족이 됐다"며 "어처구니없는 계엄도 반대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며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들을 맹질타했다.
사설은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약속을 뒤집고 버텨서 후보가 됐는데 그 후엔 보여주는 것 없이 자충수만 거듭하고 있다. 애초에 당선이 아니라 후보가 목표였나"라며 재차 김 후보를 질타한 뒤, "이대로면 국힘은 ‘영남 자민련’도 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공중분해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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