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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대선에 영향 못미칠 것"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진전되기 어려울 듯"

북한이 10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연말 한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겠지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단체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음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한 당국이 노리는 정치적 목적은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퇴임 전 남북정상회담 성사라는 업적을 원하는 것이고, 북한 김정일 정권은 남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쳐 보다 친북적인 차기 정권이 남한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남한 국민 대다수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길 원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전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북한 측이 원하는 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남한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이 한번 연기된 것은 홍수피해 이외에도 어떤 대비책을 세우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며 또 그동안 북한 측은 남한 국민들이 정상회담에서 뭘 원하는 지를 조금 더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뭔가 계산착오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폐기와 관련해 북한이 크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남한 국민들도 이제는 북한과의 말 뿐인 평화선언, 남북경협 강화 등에 대해서는 크게 감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의도대로 남한 대선정국에 영향을 미치기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남북정상회담을 이용해 공개적으로 북한의 핵폐기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다면 성공적인 회담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아직 회담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남북정상회담이 남한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주목할 만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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