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도권 아파트값 들썩'에 금리 동결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지방건설사 위기 심화. 내수 침체도

2024-08-22 09:52:35

확대 축소

한국은행이 22일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들썩이자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이 고금리 장기화를 초래하면서 벼랑끝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과 지방건설업체 등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가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미연준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게 확실해, 한은이 과연 언제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이래 13차례 연속 동결이자,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이기도 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값 급등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라,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천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천795억원 더 불었다.

가계부채도 폭증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96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조8천억원 급증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92조7천억원)이 16조원 폭증하며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주담대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수도권 부동산값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한은이 결국은 미연준 뒤를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 부동산투기 심리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 전개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한은, '수도권 아파트값 들썩'에 금리 동결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지방건설사 위기 심화. 내수 침체도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