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협회, 떠넘기지 말라. 어른 계시기를"

"내 인터뷰는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 "은퇴로 곡해 말라"

2024-08-06 09: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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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삼성생명) 선수가 6일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자신의 금메달 획득후 작심발언에 대해 보다 소상한 설명을 했다.

안세영은 이날 SNS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안세영은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세영은 그러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은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뒤,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SNS에는 안세영 선수를 격려하며 협회를 질타하는 각계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배드민턴협회의 난맥상. 여기만 그럴까? 양궁협회처럼 못하는 이유가 뭘까? 대한체육회, 문체부는 무슨 꿍꿍이 구조 속에 매몰되어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어린 선수가 모든 걸 버리겠다는 각오로 던진 이 한마디는 '협회'를 향한 절규"라고 협회를 질타했다.

황지욱 전북대 교수도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도 자랑스럽지만 사회의 부당함이나 부조리를 거침없이 지적할 수 있는 용기도 멋지다"며 "안세영선수, 금메달 딴 것을 축하하고,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용기를 내서 외친 것에 더욱 큰 응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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