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지배했다". 코스피 8.77% 역대최대 폭락

닛케이지수 12.23% 폭락 등 동아시아 증시 초토화

2024-08-05 15: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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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도, 서킷브레이커도 별무소용이었다. 도리어 폭락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오후 들어 사이드카 발동을 통해 5분간, 서킷브레이커 발동후 통해 20분간 거래를 중단시켰으나 코스피 장중 낙폭이 10%를 돌파하고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지는 완전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p(8.77%) 폭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하락률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코스피지수는 오후에 장중 10%이상 폭락해 2,386.96까지 추락하며 2,4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폭락은 외국인이 주도했고 기관도 막판 가세했다. 외국인은 특히 주가선물시장에서 미국 나스닥이 6%대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 1조5천억원대 국내주식을 투매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282억원, 2천696억원 순매도를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천9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88.05p(11.30%) 폭락한 691.28로 거래를 마치며 7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472억원, 1천1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6천785억원 순매도를 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997조7천450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192조원이 증발했다. 시총 2천조원이 깨진 것은 2024년 1월 22일 이후 196일 만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338조4천265억원으로 하루 동안 약 43조원이 날아갔다.

양 시장 시총을 합치면 이날 주가 폭락으로 23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우리나라 주식만 폭락한 게 아니라, 일본,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실물경제가 급랭하면 동아시아 수출국가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일본도 서킷브레이커 등을 발동했으나 닛케이지수가 12.4% 폭락한 3만1458.4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12.23% 폭락한 2227.1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 낙폭은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다. 1987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이라는 의미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에도 6%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두자릿수 폭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완전히 까먹었다.

대만 가권지수도 8.35% 폭락하며 2만선이 무너졌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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