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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 "평택 대화 부족" 시인, "대화로 풀자"

"주민들의 이유있는 저항에 귀 기울일 것"

한명숙 국무총리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시민과 공권력이 폭력으로 맞서 충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12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발표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다시는 매 맞는 시위대가 없고, 매 맞는 경찰이 없게 하자"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민과 공권력이 폭력으로 맞서 충돌하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하자"고 호소했다.

한 총리는 이날 호소문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은 불가피한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은 한 나라의 수도 서울 복판에 1백20년 간이나 외국군대가 주둔해 온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우리가 요구해 추진해 온 사업"이라며 "이것은 2003년 한미 정상간 합의와 국회의 비준동의를 이미 거친 후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한명숙 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평택 주한미군기지이전과 관련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한 총리는 지난 번과 같은 충돌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국민 누구나 정부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의견의 표출 방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당국도 대화가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성의를 다해 주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겠다"고 정부의 대화부족을 인정한 후 "지난 50년의 역사 속에 두 차례나 강제수용을 당한 주민들의 이유있는 저항과 절규에 겸허히 귀 기울일 것이고, 진정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난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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