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1%↑, 9개 업종은 감소. 구조조정 가속
이차전지-철강-섬유, 투자 연기-감원-자산매각 등 한파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5%대로 낮아지고, 15개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등 IT업종과 화학업종을 뺀 9개 수출품목은 감소, 해당 기업체들은 투자 연기, 인원 감축, 비주력 자산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570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4월(13.6%), 5월(11.5%)보다 증가폭이 꺾인 것.
작년 동월보다 1.5일 적었던 조업일수(21.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2.4% 늘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의 수출이 4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게 결정적이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보다 50.9% 증가한 134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제품(8.4%), 석유화학(4.8%)도 모처럼 수출 증가에 일조했다.
그러나 15개 수출품목 가운데 나머지 9개 품목은 감소했다.
선박은 39.4% 급감했고, 중국의 과잉공급에 철강 수출도 24.3% 줄었다. 이찬전지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때문에 20.5% 감소했다. 섬유(-10.8)도 두자릿수 감소했다.
한국의 두 번째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은 0.4% 감소로 선방했으나, 자동차부품 수출은 1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6월 대(對)미국 수출이 작년보다 14.7% 증가한 110억2천만달러를 나타내면서 역대 6월 최고 기록을 새로 써 미국이 중국(107억달러)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한국의 6월 수입액은 490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액의 경우 가스(-2.5%)·석탄(-25.7%)은 줄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8.2%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소폭 증가했다.
비에너지 수입의 경우 자동차(-39.6%), 전화기(-6.7%) 등 고가 소비재 중심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 2020년 9월(84억2천만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231억달러를 나타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