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단호히 '민심의 길'로 견인하겠다"
"총선 패배후 오히려 퇴보", "당정관계 수평적으로 재정립"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검은 정장 차림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다"며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총선 참패와 관련해선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며 "오롯이 제 책임이다.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며 "그런데 우리는 국민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 국민들께서는 심지어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씀까지 하신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명령에 우리는 응해야 한다.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 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며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앉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어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며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age/article/2024/2024062314551502.jpg)
그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선 "보수 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험지'인 광주에 출마한 박은식 후보, 오산에 출마한 김효은 후보를 거론한 뒤 "선거철만 되면 벼락치기식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해 험지로 보내고 귀한 인재들을 일회용으로 사라지게 둘 건가"라고 반문한 뒤,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한다. 다행히 선관위와 민주당은 이미 찬성하고 있으니, 우리가 결심하면 된다"고 지구당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총선 과정에서 제안하고 모두가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금고형 이상 시 세비 반납 등 정치개혁 약속들도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지자들께서는 국민의힘이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리멸렬하고 끌려다닐까 걱정하신다"며 "제가 이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다. 야당과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이 못하기 만을 바라는 정치, 상대가 못 해서 운 좋게 이기려 하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저부터 벗어나겠다"며 "앞으로도 계산기 두드리는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바로 지금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저는 가장 어려울 때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안다. 워밍업이 필요 없다. 제가 앞장서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