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연체 급증. 증권 17.57%, 저축은행 11.26%

부동산시장 양극화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되풀이

2024-06-05 1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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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게속 높아지고,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3월말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았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PF 대출 현황 및 연착륙 대책 세부 일정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작년 12월 말(2.70%)보다 0.85%포인트 높아졌다. 1년 전보다는 1.54%p 오른 수치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 폭도 각각 0.16%p씩에 그쳤다.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p, 0.07%p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6.96%)보다 4.30%p 오른 11.26%, 증권은 3.84%p 오른 17.57%로 집계됐다.

특히 여기에는 PF 대출과 유사한 성격의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이나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등이 포함되지 않아 이들 수치까지 합산될 경우 연체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PF대출의 절반 이상(전체 잔액의 65%)을 차지하는 점, 과거 위기(2012년 말 13.62%) 대비 연체율이 상당히 낮은 점, PF 대출의 만기 도래가 특정 시점이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들은 연일 모기업들이 거액의 증자를 통해 부실을 메우면서 모기업들 자체까지도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한 상황이며, 저축은행들은 정부에 대해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경기가 서울 강남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살아나고, 지방은 물론이고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늘어나는 등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건설사 등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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