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부동산, 1~2년내 회복 가능성 낮아"

"태영건설 여파로 비은행 PF 신용리스크 우려 확대"

2024-01-17 17: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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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S&P는 17일 “한국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의미있는 수준의 회복세를 시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를 전망했다.

S&P의 김대현 상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빠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부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주택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급락할 경우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업계에 대해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신용리스크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며, 둔화된 부동산 시장과 높은 금리수준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을 겪는 건설사와 PF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할부금융사 및 리스사), 증권사 등의 경우, 은행 대비 자산성장과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다.

이들 금융기관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사업초기 단계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다는 점이다. 관련 대출은 이들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PF 대출 중에서 약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9월말 기준, 이들 기관들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총 자산의 약 5%, 자기자본의 약 37%에 이른다.

김 상무는 “규모가 작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신용이벤트가 부각될 수 있으나,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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