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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만유발 조절인자' 세계최초 규명

국립보건연구원 정명호 박사팀, 당뇨병 치료에 큰 진전

비만인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배경을 밝힐 수 있는 조절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되는 등 최근 한국 과학기술진의 연구가 국제적인 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달초 파킨슨병의 발생 메커니즘 규명, 자폐증의 원인 유전자 발견, 전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 개발 등 잇달아 연구성과를 발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과학기술자들은 한동안 황우석 쇼크로 침체에 빠졌던 과학기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만관련 질환 유발 조절인자 세계 최초로 찾아내

질병관리본부는 소속 국립보건연구원 대사영양질환팀 정명호 박사팀은 10일 비만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의 생산을 억제하는 'NFATc4'와 'ATF3'란 두가지 조절인자를 세계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 관련 권위지인 <다이아비티스(Diabetes)> 5월호에 실렸다.

이 연구는 'NFATc4'와 'ATF3' 조절인자의 활성이 정상동물보다 비만이 있는 동물과 당뇨병을 지닌 동물의 지방조직에서 크게 증가함을 확인함으로써 비만과 당뇨병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아디포넥틴의 감소가 당뇨병을 유발하다는 사실은 보고됐지만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조절인자에 대해서는 정 박사팀이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두 조절인자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개발을 통해 비만과 연관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킨슨병.자폐증 메카니즘 규명 등 세계적 연구성과 줄이어

지난 4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43) 연구팀이 충남대 의대,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셀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파킨슨병이 도파민 뇌신경 세포와 근육세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될 때 유발되는 사실을 증명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세기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앓고 있는 파킨슨병의 핵심 발병원인 유전자 기능과 상호작용이 분자 수준에서 완전히 규명되면서,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치료ㆍ진단시약 개발을 크게 앞당기게 됐으며 나아가 1조원 규모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금속처럼 전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도 한국인과학자 첫 개발

금속처럼 전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을 처음 개발한 국내 연구진의 성과도 ‘네이처’ 4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부산대 물리학과 이광희(李光熙·45) 교수와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이석현(李碩炫·54) 교수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닐린이란 물질을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개발한 폴리아닐린은 전자통신 분야에서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잘 휘어지는 성질 때문에 둘둘 말아 다닐 수 있는 디스플레이나 입는 컴퓨터, 태양전지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권창혁(38) 연구교수도 지난 4일 “생쥐의 뇌에서 ‘Pten’이라는 유전자를 제거하자 사회성 결핍이나 발작 등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미국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규명했다”고 밝혔고,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저널 ‘뉴런’ 4일자 온라인판 특집기사로 소개됐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의 연구 성과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과학 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가운데 이같은 연구성과는 난치병 치료제 및 차세대 전자통신 개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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