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대가 조국>도 관객수 조작 수사. 새벽 4시 매진?
배급사 "어이 없어", 조작 혐의 강력 부인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관객 수 조작 의혹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의심 영화 목록에 <그대가 조국>을 포함시켰다.
<그대가 조국>은 문재인 정부에서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내용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5월 개봉 이후 관객 33만 명을 동원하며 31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해 독립 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문화일보>는 "<그대가 조국> 상영 기간 박스오피스 순위 등을 분석한 결과, 순위가 역주행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있었다"며 "지난해 7월 4일 55위(관객 수 21명)에서 하루 만에 8위(987명)로 치솟았다가 같은 달 12일 70위(11명)로 급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영화를 배급한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일보가 어이없는 <그대가 조국> 흥행조작 의혹 보도를 했기에 밝힌다"며, 후원자들에게 보은 차원에서 일부 발권을 해주기는 했으나 관객 수 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정 대표는 "<그대가 조국>은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상영관 확보를 위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며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후원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좌석 후원을 해 주셨고, 이 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앞줄 및 좌우 사이드 좌석 중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하였다"며 "이벤트와 관객과의 대화 등이 계획된 상영시간의 경우 최소 개런티를 통해 상영시간표를 확보한 사례도 있고, 행사 진행 시 추가시간 대관료는 영화관에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지난해 새벽 4시에 시작한 <그대가 조국> 상영관 두 곳이 매진된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한 네티즌은 지난해 5월 27일 영화 관련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게시판에 ‘새벽 4시에도 영화를 상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영시간 보고 1차로 놀라고, 매진이라 2차로 놀랐다”고 했다. 그가 올린 캡처 화면을 보면, 2022년 6월 1일 새벽 수요일 이대 인근 메가박스 신촌에서는 <그대가 조국>이 2개 상영관에서 매진됐다.
319석 규모의 3관과 190석의 5관으로, 상영 시각은 새벽 4시부터 오전 6시 4분까지였다. 이 시간대 메가박스 신촌은 대중 교통이 끊겨 자가용 이용자 외에는 거의 손님이 없는 캄캄한 시간대로, 500명 이상이 매진을 시켰다는 대목은 관객 조작 의혹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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