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5만호 육박. 지방 심각, 건설 떼도산 우려

'공급 과잉'에도 인허가 물량은 계속 증가세

2022-11-30 13: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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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이 급증, 5만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자금력이 취약한 지방건설사들의 연쇄도산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천217호로 전월보다 13.5%(5천613호) 증가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미분양은 가장 미분양이 많았던 경기도가 다소 줄어들면서 총 7천612가구로 전월보다 2.6%(201가구) 줄었다.

그러나 서울은 855가구로 전월보다 20.4% 늘었으며, 인천도 166가구로 9.1% 증가했다.

지방의 미분양은 3만9천605가구로, 전월보다 17.2%(5천814가구)나 급증했다.

특히 전북(122.7%)을 필두로 강원(81.2%), 경남(73.9%), 충북(56.5%)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국에 7천77호로 전월보다 1.6%(112호) 줄었으나, 서울(210호)은 12.3%(23호) 늘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인허가 물량은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10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42만8천31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전국 곳곳에서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올랐다"는 과거 건설족 논리에 따라 인허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허가 물량 증가는 아파트값 하락의 폭을 키우고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집값 급락에 거래는 반토막 났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4만9천9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4천238건)과 비교해 49.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만9천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었고, 지방(27만808건)도 41.5% 감소했다. 서울은 5만611건으로 55.1%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6만2천84건으로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8만7천883건)은 36.7% 줄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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