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고받은지 한참 뒤에야 이상민-김광호 '참사 발발' 인지

행안부-경찰 기강해이 또 확인. '무더기 경질' 불가피

2022-11-02 16:51:11

확대 축소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발생 보고를 받은 지 한참 뒤에야 주무부처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 보고를 접한 것으로 알려져, 행안부와 경찰의 기강해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가 또다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참사 대응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대통령실에 사고 발생을 최초로 보고한 곳은 소방청 상황실이었다. 소방청 상황실은 사고 발생(오후 10시 15분) 38분 뒤인 오후 10시 53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사고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즉각 윤 대통령에게 11시 1분 보고했다. 사고 발생 46분 뒤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11시 21분 현장 대응에 대한 첫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는 11시 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되고, 11시 36분 언론에 배포됐다.

윤 대통령은 이후 밤 11시 54분 부상자 보고를 받고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팀 파견, 응급 병상 확보 등을 실시하라고 추가 지시를 내렸고, 자정이 지나 0시 42분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제는 사고 담당 주무부처 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보고받은 시간이 윤 대통령보다도 늦었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1분이 지난 밤 11시 36분에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첫보고를 받은 지 35분이나 지난 뒤였고, 윤 대통령의 현장 대응 지시가 언론에 배포된 시점이었다. 언론 보도를 접하고서야 김 청장이 화들짝 놀라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이상민 장관 역시 경찰이 아닌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통해 밤 11시 19분에야 보고를 받았다. 그것도 '구두보고'가 아닌 이 장관을 포함한 행안부 내 재난안전 관리 담당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서였다.

문자 보고 시간 역시 윤 대통령보다 18분 뒤였다.

윤희균 경찰청장은 무려 그보다 더 지난 30일 오전 0시14분 경찰청 상황1담당관에게 참사 발생 사실을 최초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1시간 59분 뒤였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에게 경찰 보고는 언제 이뤄졌냐'는 질문에 "다양한 채널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보고를 일일이 시간대 별로 다 말하기는 어렵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진상조사를 하는 데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선 "서울경찰청이 수사 주체였는데 여러 논란과 우려해 경찰청으로 바뀌었다"며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있고, 경찰 스스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러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병성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尹 보고받은지 한참 뒤에야 이상민-김광호 '참사 발발' 인지

행안부-경찰 기강해이 또 확인. '무더기 경질' 불가피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