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0년만에 '삼성 회장' 취임
'이재용의 삼성' 시대 개막. 이사회 "과감한 의사결정 절실해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평소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중시해 온 만큼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 신임 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지 10년만에 회장직에 취임하게 됐으며,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이미 이건희 회장 타계후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 왔지만,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개막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사회도 밝혔듯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삼엄한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삼성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삼성,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신임회장이 조만간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압축되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미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투명한 책임 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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