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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 이탈'에도 민주당 "설마 우리당 뽑겠나"

공천비리 발발후 민주당 지지율, 우리당 아래로 급락

공천헌금 비리에 '음모론'으로 맞서던 민주당이 본거지인 광주에서 민심의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우리당 아래로 급락

열린우리당에 앞서던 민주당 지지율이 뒤집히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달 20일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4억원의 공천헌금을 받다가 현장에서 전격 체포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터진 당일만 해도 민주당 지지율은 36.1% 대 32.9%(한국갤럽조사)로 우리당을 앞서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열흘 뒤인 지난달 30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우리당 34.8% 대 민주당 25.6%로 지지율이 크게 뒤집혔다.

그후 그 폭은 좁혀졌으나, 한국갤럽의 지난 1일 조사결과 우리당 30.8% 대 민주당 30.6%, 2일의 코리아리서치 조사결과 우리당 30.9% 대 민주당 28.2%로 우리당이 오차범위 내에서나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러자 우상호 대변인은 5일 “광주에서 드디어 우리당이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만에 처음”이라고 주장하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염동연 사무총장도 “광주에서 시작된 바람이 금세 수도권으로 번질 것”이라며 “현재 우리당 경선 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인 박광태 현 시장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으나 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개인보다는 당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화갑 독재체제가 민심 이탈의 근원"

이에 대해 민주당은 비록 최근 당 지지율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정하면서도 인물론을 앞세워 광주-전남지사 싹쓸이를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를 봐도, 당 지지율과 달리 후보지지도는 우리당 예비 후보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재균 시당위원장 모두 민주당의 박광태 시장에게 15%포인트 이상 뒤져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의 독재체제가 계속되는 한, 광주-전남의 싸늘한 민심을 끌어들이기란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천비리에 대해 음모론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한 민주당의 지지율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광주지역의 유권자 40% 전후가 지지정당이 없는 정치적 냉담층이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유권자의 30%가 호남출신인 서울지역에서 박주선 후보가 밑바닥 한자리수 지지율밖에 못얻고 있는 현실 역시 호남표에 의존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한화갑 대표의 전략이 더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역정당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없어보인다"고 탄식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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