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계 쾌거", 허준이 필즈상 쾌거에 수학계 환호
석사 지도한 서울대 김영훈 교수 "필즈상 수상하고도 남아"
허 교수의 가족과 지인이 가장 먼저 축하 목소리를 냈다.
허준이 교수의 아버지이자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인 허명회 교수는 "나도 크게 보면 수학계 일원이기에 가까운 가족에서 큰 성취가 이루어진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아들인 허 교수가) 수상으로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정진했으면 한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허 교수의 석사과정 지도교수인 김영훈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허 교수가) 40세가 되기 전에 그토록 많은 난제들을 해결한 걸 보면 누구든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하고도 남을 만큼 성취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맹자가 이야기한 군자가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며 "이 즐거움을 누리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라며 축하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에릭 카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학과 교수도 목소리를 보탰다. 카츠 교수는 허 교수와 '로타 추측' 해결 연구를 함께했다.
카츠 교수는 "허 교수와 첫 메일을 나누고 논문을 쓴 후에 만났던 일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때는 우리의 수학적인 여정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 허 교수가 매우 바빠질 것 같지만 그래도 수학적 성과를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가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마친 서울대에서도 축하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허 교수는 2007년 물리천문학부 및 수리과학부 복수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대수기하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승열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2010년도부터 서울대에서 노벨상, 필즈상급 석학을 초빙해서 학생과 교류하게 했다"며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이 제도의 '성공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우리 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학계에서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며 탄성이 나왔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 겸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는 "허 교수 연구의 많은 부분이 고등과학원에서 이루어졌다"며 "허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데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고 밝혔다.
양성덕 고려대학교 이과대학장(수학과 교수)는 "(한국이) 세계 수학계와 인류 문명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당당히 보여준 허준이 교수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한다"며 "최근 들어 우리 젊은이들이 여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번 필즈상 수상은 그 활약이 학문적 분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조합론을 비롯한 이산수학을 연구하는 엄상일 교수는 "2010년 허준이 교수가 박사과정 1년차에 와서 놀라운 연구발표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후에도 좋은 연구로 늘 놀라운 연구결과를 만나게 해주어서 고맙다"며 "조합수학과 대수기하학 사이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수학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허준이 교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학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많은 사람이 수학자 진로에 관심을 가져주고 정부에서도 수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면, 우리나라 제2, 제3의 필즈상도 곧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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