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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들 "인질 희생돼도 군사작전 펴야"

김동길 "탈레반은 악마", 김성욱 "한국인 겁많은 살찐 돼지"

국내 극우 진영이 탈레반을 "악마", 인질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국민을 "살찐 돼지"로 규정한 뒤 희생이 뒤따르더라고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핵위기때 극우진영에서 제기된 '전쟁 불사론'의 재판으로, 미국측 네오콘 등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길 "마땅히 죽여야 할 놈들은 탈레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30일 조갑제닷컴에 띄운 '악마가 따로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기들의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그 먼 나라를 찾아간 한국의 젊은 남녀들을 잡아다 목숨을 위협하며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탈레반이라는 자들은 사람인가 악마인가"라며 "마땅히 죽여야 할 놈들은 바로 그 놈들인데 그 험한 땅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저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워 정말 고민스럽다"며 탈레반을 악마로 규정한 뒤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방구석에 앉아 그들의 무사귀국을 기도할 수밖에 없단 말인가.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은 심정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행동본부 등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성숙한 시민"

앞서 지난 27일에는 국민행동본부, 밝고힘찬나라운동,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탈레반에게 피랍된 한국인 인질구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한국국민들에 대한 테러·납치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기본원칙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기본원칙은 어떤 단체든 한국국민에 대한 불법행위를 해서는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과 위해를 가할 시는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응징한다는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한 공분(公憤)도, 응징의지도 정부로부터 찾을 수 없었다"고 정부를 비난한 뒤, "정부는 물밑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인질의 신변에 위해를 가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하더라도 해당 지역 텔레반 범죄집단을 궤멸시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한국 언론 역시 본사건을 보도하면서 그 저변에 테러 집단에 대한 공분과 정의 구현 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하고, 시민사회에 대해서도 "50여년 전 전쟁의 와중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민간인 학살이라고 우기면서 인권 운운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희생도 감내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테러집단에게는 강력한 응징수단을 가질 때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정부는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인질을 구출하고 필요시에는 응징할 의지를 가져야 하며, 언론과 온 국민은 이러한 정부의 의지를 적극 성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욱 "한국인, 돈 많고 겁 많은 살찐 돼지로 각인될 것"

보수 인터넷매체들에 글을 기고하는 김성욱씨도 28일 이스라엘의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 인질 구축작전 등을 예로 든 뒤, "테러리스트에게 붙잡힌 자국민을 구하기 위한 무력행사는 정당하다"라며 "우리는 왜 국제사회가 행해 온 정당한 권리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가? 우리는 왜 정부에게 전투병을 보내서라도 인질을 구출해 내라고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을 자극할까 두려워 배형규 목사의 분향소 설치도 취소했다고 전해진다"며 "이제 한국민들은 전세계 테러범들에게 '괴롭히고 죽여도 꿈쩍 않는, 돈 많고 겁 많은 살찐 돼지'처럼 각인될 것이다. 국제사회에 흩어져 있는 수백만 한국민은 악당들의 밥이 될지 모른다"며 인질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싸잡아 '살찐 돼지'로 비하하기도 했다.

극우진영의 이같은 주장은 인질 무사 귀환을 위해 탈레반 등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는 피랍자 가족들의 성명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14
    크크

    응징하면 정일이가 떨거든
    사실 특전사 2개팀만 가도 정일 모가지는
    딸수있다.
    1.21때도 30명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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