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8천명, 서울 종로서 기습 집회

여의도 막자 종로서 기습시위, 정부 방역대책 전면 묵살

2021-07-03 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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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3일 경찰이 수도권의 코로나19 창궐을 이유로 여의도를 원천봉쇄하자 기습적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기습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께 조합원들에게 "여의대로 진입이 원활치 않아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다"며 오후 2시 종로로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1시 50분께부터 1·3·5호선 종로3가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으나, 이미 종로3가역 인근 인도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도로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일대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되며 아수라장이 됐다. 조합원들은 오후 2시께 종로2가 종로타워빌딩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자체집계 결과 8천명에 달하는 이들은 종로2가 사거리부터 종로3가 사거리까지 차로 4∼6개를 점유하고 앉아 전종덕 사무총장의 진행 아래 오후 2시 40분부터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 ▲산업재해 신속처리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대폭인상 ▲구조조정 저지 ▲노동법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집단감염 우려를 키웠다.

오후 2시 40분경 시작된 집회는 3시 15분 마무리됐다.

이들은 집회가 모두 끝나고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당초 서울 도심을 행진하려 했으나 세운상가 인근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장맛비가 쏟아지고 경찰이 계속해 집회 및 시위 종료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종각역 일대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의 기습 시위에 경찰은 청와대로 통하는 광화문 일대에 경찰버스로 벽을 쌓고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일일이 검문하는가 하면 4대문 진입 입구들도 한두 차선만 남겨놓고 검문검색을 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엄정 처벌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코로나 창궐에 따라 서울 도심 집회 및 10인 이상 장외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감염 사태 발생에 대비해 참석자들의 명단을 작성하되 정부에게는 절대로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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