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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도 '마지막 1%' 주전경쟁?

차두리 오른쪽 윙백으로 대표팀 발탁 가능성 송종국과 함께 경쟁구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밝혔던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의 마지막 1%가 결국 오른쪽 윙백의 한자리로 굳어져가는 양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일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치두리(프랑크푸르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 독일로 날아갔다. 그러나 두 선수의 '점검'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안정환의 경우 일단 대표팀 합류는 결정한 상태에서 그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대표팀에서 그를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전 구상을 해보겠다는 의도라고 보여진다. 이동국의 부상공백으로 인해 그의 입지가 나름대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차두리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우선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차두리의 활용에 대해 "수비수로서의 차두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차두리는 소속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종종 윙백으로 활약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풍켈 감독도 차두리의 수비수 기용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아드보카드 감독, 차두리의 수비수 기용가능성 마지막 점검

현재 대표팀의 공격진에 대한 구상이 거의 완료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차두리를 보러 독일에 갔다면 일단 차두리의 수비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차두리는 윙백으로서 매우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유럽선수들에 비해 전혀 밀릴것이 없는 당당한 체격조건은 수비수로서의 든든한 밑천이다. 여기에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현대축구가 윙백 포지션에 요구하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차두리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윙백으로 출전한 경기를 보면 빠른 오버래핑에 이은 위력적인 크로스를 연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차두리의 뛰어난 헤딩능력과 몸싸움 능력또한 윙백으로서 차두리가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다소 부정확한 크로스능력과 팀의 포백라인을 이루는 수비수로서의 위치선정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공격수로 뛸 때보다도 그 위력이 한층 배가될 수 있다.

더군다나 차두리는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토고와의 1차전이 열릴 프랑크푸르트 구장을 소속팀의 홈구장으로 쓰고 있어 현지 적응력에서 만큼은 대표팀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아울러 지녔다.

조원희, 송종국, 차두리 막판 오른쪽 윙백 포지션 경쟁 펼칠듯

따라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번 독일 출장에서 차두리의 오른쪽 윙백 발탁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온다면 상황은 아주 복잡해진다.

물론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 포지션은 조원희(수원삼성) '일인천하'였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출장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송종국(수원삼성)이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을 거의 되찾은데다가, 다목적 카드로 활용이 가능한 '차두리 변수'까지 등장함으로써 대표팀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 관한한 누구도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송종국과 차두리 두 선수 모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신화의 중심에 서 있던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조원희와 비교하여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경험을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독일월드컵 무대에 '무혈입성'이 점쳐지던 조원희도 최악의 경우 대표팀 최종엔트리 결정에서 탈락하는 상황을 맞을수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송종국의 베스트11 진입을 점치고 있고, 조원희는 송종국의 백업요원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만약 차두리가 수비수로서 발탁이 된다면 송종국, 조원희 두 선수중 누구 한 선수는 오는 6월 독일월드컵 그라운드에 서는 대신에 집에서 TV를 시청해야 한다.

너무도 가혹한 상황이기는 하나 이게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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