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 대미-대남라인 문책
김여정, 권력중심서 탈락. 최선희도 강등. 대미-대남정책 전환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에서 "전당과 전체 인민의 총의를 모아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본 대회 앞에 정중히 제의했다"며 "전체 대표자들은 격동된 심정을 금치 못하며 장내를 진감하는 열광적인 박수로써 전적인 지지, 찬동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시대의 가장 걸출한 정치지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이 받아안은 행운 중의 행운이고 더없는 대경사"이며 "우리 식 사회주의 승리의 결정적 담보를 마련하고 창창한 전도를 기약하는 거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9일 당규약을 개정해 기존의 당 위원장 체제를 비서 체제로 5년만에 환원, 김 위원장의 총비서 추대를 예고했다.
비서 체제로의 복귀는 김 위원장도 인정했듯 지난 5년간 경제 재건 실패에 따른 국내 통치력 강화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대목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
이 또한 김 부부장이 '제 2인자' 등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견제이자, 김 위원장으로의 권력 집중 강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권때 대미외교를 주도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돼 대미외교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물은 양상이다.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대남 담당이었던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도 부장단 명단에 빠졌으며, 대남 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당비서에서 탈락하고 당 부장에만 이름을 남겨 대남 라인에 대한 문책이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김 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은 요직을 독차지하며 권력 '서열 5위'로 껑충 뛰어 올라섰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룡해·리병철·김덕훈 5인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돼 조직 비서 직책을 꿰찬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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