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바이든 시대정신 주목해야", 대권도전 시사
"바이든 택한 시대정신은 통합과 포용"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 총리공관에서 연 취임 300일 간담회에서 자신이 여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다른 생각보다는 현재 제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을 선택한 시대정신에 대해 "바로 통합과 포용이 아닌가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들은 분열이나 불안정, 대결과 반목을 물리치고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그게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바이든 당선인은 품격있는 정치인이고, 안정감도 있고 경륜이 풍부하고 또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이라며 "그런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자신과 바이든 당선인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6선 상원의원이자 부통령으로서 상원의장을 겸했으며, 정 총리 자신도 6선 의원이자 국회의장 출신이며 현재 미국 부통령에 해당하는 총리라는 점을 은연중 부각시킨 셈이다.
정-관계에는 정 총리가 차기 대선도전 의지를 굳히고 연말연초 예상되는 개각때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실제로 이날 오전 광주KBS 특별대담에 출연해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 저의 책무가 무겁고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기에도 바쁘다"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내년 3월에 어떤 말을 할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때 보시죠"라고 답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내후년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선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총리직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부인을 하지 않은 것.
정 총리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20% 안팎에서 정체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는 현재의 급박한 상황에서 호남 출신에다가 '미스터 스마일'이란 이미지의 자신이 나서면 충분히 대선구도에 파고들 공간이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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