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800명 돌파
"문제 백신 접종자 1명도 없다"고 호언한 질병청 머쓱
질병청은 29일 밤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어제(28일)를 기준으로 총 14개 지역에서 873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7일 발표(407명)와 비교해 하루새 무려 466명이 폭증한 수치다.
지역별 분포는 전북이 27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126건, 인천 86건, 부산 83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경기 49건, 전남 31건, 경남 10건, 제주 8건, 대전 3건, 대구 2건, 충북 1건 등의 순이었다.
접종 시기별로는 정부의 접종 중단 방침이 긴급 고지된 시점인 22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 접종자는 605명, 22일 당일은 178명, 그 이후 90명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사업 시작 전(21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 접종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며 "사업 중단 당일(22일) 접종 사례는 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한 사례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2일 당일을 제외한 전후의 접종 사례 695건은 모두 예방접종 지침을 위반했다는 얘기다.
질병청은 향후 조사를 거쳐 예방접종 지침을 위반한 의료기관에 대해선 국가예방접종 사업 위탁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 방침 발표 직후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연일 접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백신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문제의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는 약 2주간 소요되는 무균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추석 연휴 직후인 내달 6∼7일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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