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집에서 대기하던 중 일가족 5명 모두가 감염됐으나 일주일이 지난 아직도 입원을 하지 못하고 해열제로 버티고 있다며 경기도 파주의 한 주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파주 스타벅스 인근에 사는 이 주부는 26일 국민청원에서 "파주시 깜깜이 환자의 온가족 코로나 19 확진받은 가족"이라며 "확진 받고 병상이 없어 온가족이 집에서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가족이 밤이면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 잠을 재대로 못이루고 있다"며 " 저희 가족중엔 이제 10개월 아이와 40개월 아이 둘이 있으며 기저 질환이 있으신 65세 넘으신 고령의 친정엄마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21일 남편이 발열이 있어 음성이란 소리 들어야 맘 편히 일반 병원을 갈 수 있을것 같아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생각치도 않게 확진 판정이 나와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며 "혹여라도 가족들이 감염될까봐 남편이 증상이 있으면서부터 바로 격리생활을 했기에 나머지 가족들은 당연히 음성일 줄 알았는데 모두 양성판정을 받아 또한번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지금도 이현실이 믿기지 않으며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패닉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낮엔 다들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38도 내외에 있다"며 "병상이 없다며 제일 어린 10개월 아이와 보호자로써 저만 병상을 갈 수 있고, 나머지 가족들은 열이 올라도 코로나 19 증상중 열은 당연한 거라 생활치료센터로 가야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아이 다 고열에 시달리다 보니 덜컥 겁이 나고 무섭다"며 "처음부터 아이 둘과 아빠엄마는 한 병상으로 배정하고 친정엄마 한 병상으로 배정해달라고 여기저기 전화주시는분들 붙잡고 부탁드렸다. 모두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리니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니 담당자는 누구인지 모르게 이분저분 바껴가며 전화하셔서는 '무조건 안된다'는 말만 하시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중에 한명만 살리고 싶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노약자에게 우선순의로 병상 배정해준다, 병상을 늘린다, 홈케어를 한다는 등 언론적으론 많은 걸 해주시는것처럼 얘기하시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ㅜㅜ"라고 탄식한 뒤, "남편이랑 저는 병실 맨 바닥에서 생활해도 괜찮다. 병상 침대도한개만 배정해주시면 된다. 부디 두아이와 함께 저희가족 한 병실에서 온전히 치료받으며 저희엄마만 따로 병상 배정받아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주부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청원을 올렸음에도 아직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가족 모두가 입원을 하지 못한 상태임을 밝혔다.
그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먼저 확진 받은 분들도 다 못 가고 계신다, 그러니 기다려라', 이렇게 됐던 것"이라며 "지금 점점 진짜 하루하루 매일 아침하고 저녁하고 증상이 계속 달라요. 저희 친정엄마가 빨리 진전되고 기력이 없으셔서 점점 더 못 일어나세요. 온 가족이 보이는 증상은 다 똑같아요. 전부 고열, 오환, 복통, 인후통, 근육통 다 보이고 있어요"라며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의사처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의사선생님이 전화를 주신다거나 누군가 확인하는 전화를 주시거나 뭐 방법을 알려주시거나 그러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인들한테 약을 부탁해서 공수해서 먹으라고 해서 그냥 일반 보통 감기약. 저희 증상에 맞는 약을 부탁을 해서 그거를 해서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점점 식구들이 계속 악화되니까 어제 또 보건소에다가 다시 한 번 요청을 했어요. 비대면 해 달라 했더니 의사 분들이 거절을 하셨대요, 비대면으로 처방할 수 없다고. 약국에서 사다주시는 거 말고는 본인들도 해 주실 수 없다고 하면서 증상을 얘기하면 약국에서 사다주시겠다고 해서 사다주셨어요, 처음에"라며 "그랬는데 엄마가 그래도 너무 아프시다고 그랬더니 그때서야 직원 분이 다시 한 번 엄마 혹시 다니시는 병원 있냐고 의뢰해 보겠다고 그래서 그렇게 의뢰를 해서 그거를 처방을 받아다주셨어요, 처음으로 어제"라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