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정몽구 구속은 불운을 가장한 축복"

비즈니스위크 "현대차, 정몽구 원맨쇼 끝내고 도약해야“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그룹은 회사를 누가 이끌어갈 지, 경영 악화의 어려움에 놓일 지 등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으나 회사경영 측면에서는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날 ‘비자금 스캔들이 현대차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현대차를 세계 7위의 자동차회사로 일궈온 정 회장이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그동안 현대차가 과감하게 추진해온 향후 5년내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의 도약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며 “현대차 관계자들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을 “작은 사안까지도 직접 결정하는 마이크로 경영자(Micro Manager)"라고 규정한 뒤, ”이같은 악화 전망은 최근 몇년동안 품질개선에서부터 미국과 유럽의 공장 신설 문제 등 현대차의 모든 중요한 사업을 사실상 뒤에서 강력히 추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에 대한 수사로 이미 미 조지아주 기아차 기공식이 연기되고, 체코 공장신설 계획이 보류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현대차가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살 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정회장 원맨쇼'를 끝내고, 더 많은 경영자들이 참여함으로써 경영의사 결정 과정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또 “현대 소나타나 산타페가 소비자들로부터 격찬을 받는 등 끊임없는 드라이브 정책으로 현대차를 세계적 성공신화로 만드는 데 정회장이 기여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업계전문가들은 재능있는 디자이너와 경영자, 최고 부품공급업자 등이 없었다면 현대차가 지난 수십년 동안 그렇게 급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국내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 "주요 사업계획이나 기본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있어 한 사람이 추진하는 것보다 전문경영자들이 일을 더 잘 진척시킬 수 있다"면서 "이번 현대사태는 불운을 가장한 축복"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정 회장 구속영장이 청구된 27일 현대차 주가가 전날보다는 2.99% 떨어진 89.20달러로 막을 내렸지만 이는 검찰수사가 시작되기 전의 마지막 거래가보다 3.7% 오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잡지는 또한 많은 자동차 분석가들이 현대차 주식 매수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정 회장 구속이 현대차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반증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잡지는 또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사가 정 회장 구속 직후 보고서를 통해 검찰수사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본적인 신용신뢰도 등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내세웠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