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가방역에 도전", 서울시 '전광훈 고발'
文대통령 "강제수단 동원해서라도 법치 확고히 세우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하며 하루 사이에 279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특히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경복궁역 인근 상경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받았으나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사랑제일교회 소속 목사는 코로나19 의심환자에게 검사를 받지 말고 집회에 참석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16일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전광훈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바 있다"며 "이는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전 목사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당초 구속수감됐다가 건강상 이유로 보석된 후 다시 장외집회 등을 주도해왔으며, 15일에는 광화문집회에 직접 참석해 문 대통령 탄핵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글 전문.
문 대통령 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하며 하루 사이에 279명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에
대한 확진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에 의한 2차, 3차 감염의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전국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였습니다. 고위험시설과
업종의 이용을 제한하고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방면의 조치가 시행됩니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는 것과 함께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랍니다.
특히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입니다.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국민들께서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중대 고비에
처한 코로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8월 17일 임시공휴일 등 연휴와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는 시간이고 폭염특보도
예보되고 있습니다. 불편하시겠지만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밀접 접촉
자제 등 정부의 방역방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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