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왜 야구클럽은 떼돈을 버나, 축구는 그렇지 못할까?

<신간> 미국의 '폐쇄성'과 유럽의 '개방성', 빛과 그림자

국가적 스포츠에는 각국의 문화가 스며들어있다. 스포츠경기방식을 보면 그 국가의 정체성과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위 '종주국'으로 불리우는 나라에서는 그 종목의 경기방식에 자국의 언어, 복장 등 다양한 문화적인 요소를 심어놓았다. 그러나 현대 스포츠는 더 이상 순수한 의미를 간직한 하나의 '문화'라기 보다는 거대한 자본이 오가는 '비즈니스'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로 하는 야구와, 월드컵축구대회로 상징되는 축구는 스포츠 비즈니스의 선두에 서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스포츠 모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축구는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고, 야구는 팬들이 늘어나지 않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위기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해법은?

야구의 관점에서 바라본 축구, 축구의 관점에서 바라본 야구

이같은 질문에 답할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에디터 펴냄)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스포츠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테판 지만스키와, 미국 스미스칼리지 경제학부의 앤드루 짐벌리스트가 함께 집필한 일종의 '스포츠 비교학' 저서다.

영국인 지만스키는 미국의 국기인 야구를, 미국인 짐벌리스트는 유럽연합의 국기격인 축구를 분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간과하고 있는 측면을 통찰하기 위한 독특한 접근방식이다. 이 책이 축구와 야구의 성장 과정을 비교문화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왜 야구클럽은 많은 돈을 버는데, 축구클럽은 벌지 못하나

이 책은 미국의 야구 메이저리그가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는 반면, 왜 축구클럽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는 이유를 야구와 축구의 각기 다른 산업구조에서 분석한다.

야구로 대표되는 미국의 스포츠는 '폐쇄적'이다. 구단들은 연고권(프랜차이즈)의 수와 위치를 면밀히 통제한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팀이 특정지역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며, 이 팀은 공적 보조금을 최대한 확보해 자신들의 시설에 투자한다. 리그가 확장될 경우 기존구단들은 새로운 구단에 두둑한 입회비를 부과한다. 선수명부에는 일정한 제한이 있으며, 리그들은 기업독점금지법에 대한 여러가지 예외를 인정받는다.

이처럼 '규제받지 않는 독점'은 팬과 납세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신 구단들은 떼돈을 벌게 만들었다.

반면에 축구로 대표되는 유럽의 스포츠는 '개방적'이다. 한 예로 영국의 축구리그는 상위리그에서 성적이 부진한 팀은 하위 리그로 내려가고, 하위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팀은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 새 팀은 기존 구단주들에게 입회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하위 리그에 들어가 상위 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팀들은 일정 지역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지 않으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시설 공사 목적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회원 명부에는 제한이 없다.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개방적 형태가 바람직하나, 그 대신 구단들은 상위 리그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다. 요컨대 무제한적 경쟁체제가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갇힌 야구, 세계스포츠가 된 축구

그러나 미국 스포츠의 '폐쇄성'과 유럽 스포츠의 '개방성'은 스포츠 확산 측면에서는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

19세기부터 축구는 전세계에 걸쳐 매우 효율적으로 발전해왔고, 축구팬의 저변은 심지어 미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60억 전세계 인류의 공용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다.

반면에 야구는 미국과 카리브해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거의 보급되지 못했고, 12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야구의 인기도는 축구와 농구에 한참 뒤처진 3위에 그칠 뿐이다.

이 책은 "축구는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고, 야구는 장기적으로 팬들의 저변을 유지하고 확대해 나가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같은 위기 타개책을 축구는 야구에서, 야구는 축구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대방의 강점을 과감히 수용할 때 비로소 위기 탈출구가 보인다는 것이다.

축구와 야구를 모두 사랑하는 드문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스테판 지만스키.앤드루 짐벌리스트 지음/김광우 옮김, 에디터 펴냄 2006) ⓒ뷰스앤뉴스
임재훈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0 0
    sprite1001

    축구와 야구가 서로의 강점을 배워야 한다는 의견처럼 타산지석 즉, 무엇이든 내게 이로울 게 없는 건 없나봅니다. 저도 분명 도움이 되실거라 자부하며 글을 남깁니다.
    호소하는 마음담아 전합니다!!
    요즘 수도권 시내버스에도 광고되고 있는 유투브 컨텐츠에요.
    감상하시고 옳은 판단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http://bit.ly/2gTwBVr

  • 0 0
    다시바심

    https://youtu.be/bQ_wJeV7MHg

  • 0 0
    흠....

    프로스포츠 없애야돼 대신 생활스포츠 하자...현행 프로 스포츠는 탈이념 탈정치의 교묘한 술수일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