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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까르푸 '깜짝 인수'에 업계 '잘 될까?'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제치고 1조7천여억원에 인수 확정

치열하게 펼쳐졌던 한국 까르푸 인수전이 까르푸의 ‘먹튀 및 무리한 인수가 높이기 행태 논란’과 엎치락 뒤치락한 협상 끝에 이랜드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까르푸 인수전에는 이랜드와 롯데, 신세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참여해왔으며 그동안은 롯데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따라 국내 할인점업계는 신세계 이마트 1강과 롯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랜드 3중 체제로 향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1조7천5백억에 인수 합의

이랜드그룹은 28일 한국 까르푸를 1조7천5백억원(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인수대금을 유로화로 지불하되 계열사인 뉴코아가 2천억원, 이랜드월드가 1천억원, 나머지 1조4천5백억원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한국까르푸 인수를 위해 까르푸가 요구했던 까다로운 부대 조건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노조원을 포함한 직원 1백% 승계, 임차매장 및 거래업체 승계, 임직원들의 직급 유지, 노조 활동 보장, 세금문제 해결, 임차권 변동에 따른 손실분 부담, 인수자금 유로화로 지급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 노조원을 포함해 직원들의 고용을 1백% 보장할 것이고 임차매장과 임차인과 관련해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해놨다”며 “인수 점포는 패션아웃렛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시킬 것이며, 기존 할인점과의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까르푸 매장을 킴스클럽 형태의 할인점과 뉴코아 아웃렛 형태의 패션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매장 리뉴얼 비용으로 1천5백억~2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 실사결과 부실 발견, 인수 포기

시장에서는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를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롯데쇼핑의 인수가 유력했으나 까르푸 측이 인수액을 높이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개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이면서 이변 여부가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롯데쇼핑 측이 한국까르푸를 실사한 결과 고용승계 문제라든지 부실점포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됐고, 뒤이어 야탑점 경매 등 문제점들이 계속 대두되면서 롯데쇼핑측이 인수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변이 점쳐졌다. 결국 까르푸가 주장하는 조건들을 대부분 수용한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전의 승자로 최종 확정됐다.

이랜드는 이번 까르푸 인수로 패션 아울렛 22개, 백화점 2개, 슈퍼마켓 32개, 할인점 32개 등 전국에 유통매장 88개를 확보하게 됐으며 유통과 패션업계의 작은 거인에서 새로운 유통강자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롯데가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내부 문제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랜드가 과연 이들 문제점을 고쳐 소기의 시너지를 낼 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까르푸는 이번 매각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으나 텍스헤이븐(조세 회피지)에 투자처를 두는 방식으로 세금을 거의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또한차례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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