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떠나며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짐 너무 무거웠다"
"남북관계 위기국면 진입.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북정책 결정기관이 아닌 집행 부서로서 느껴야 했던 한계와 무력감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셈.
그는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며 남북 당국간 '강대 강 대립'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 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면서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라며 "중국 영화 ‘인생’에 이런 대사가 있다.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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