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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수, 한국팀 월드컵 조기탈락 원해"

구로다 "전두환, 국내분열 막으려 내란적 광주사건 진압""김정일 통일대통령될 것"

일본 극우언론 <산케이(産經)신문>의 대표적 반한인사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이 산케이 자매지 <세론(正論)> 최신 5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강경대응 방침 등을 '국내용'이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한국이 급속히 '친북좌경화'하고 있다고 매카시 공세를 펴고 나섰다.

구로다가 기고한 글의 본제는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부제는 '차기정권의 심화될 좌경화를 보수파는 반격할 것인가'. 이같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그는 한국정권이 차기대선에서 더욱 친북좌경화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 보수세력의 강력대응을 촉구했다.

한국 보수 "차라리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 조기탈락했으면..."

구로다의 최대 관심은 2007년 대선의 향방이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정권의 탄생의 근원을 그해 여름 한일 공동월드컵때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붉은악마의 자발적 길거리응원에서 찾았다.

그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의기양양한 집단심리가 노무현정권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설이 되고 있다"며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 그가 "올해 월드컵(독일)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런 우려는 주로 보수파 사이에서 들린다"고 그가 전한 국내보수들의 목소리다. 구로다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 국내 보수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한 인사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일찌감치 패했으면 좋겠다"며 이유는 "월드컵에서 또 '이겼다!' '이겼다!'고 젊은이들이 흥분하게 되면 내년 대통령선거는 노무현정권 탄생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라 한다.

구로다는 "농담처럼 보이는 이야기이긴 하나 여기에는 리얼리티가 있다"며 얼마전 WBC대회때 한국의 4강을 예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펴나갔다. 그는 특히 WBC 4강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진 점을 주목하며, 청와대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36~40%였던 노대통령 지지율이 WBC에서 한국팀이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40%를 넘어섰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해 4월 토론회에서 독도문제를 보도하는 한국언론에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한국에 30년간 주재중인 그는 극우적 발언으로 숱한 물의를 빚어 왔다. ⓒ연합뉴스


"지금 한국은 볼셰비키 혁명 전야"

구로다는 또 "노무현정권과 지지자들이 '차기'를 향해 '양극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평등지향'의 좌익-사회주의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는 이같은 논거의 증거로 지난 4월4일자 류근일의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하기도 했다.

"TV 뉴스에서 라디오의 무슨 대담 프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양극화’ 떠벌리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마치 지금의 한국사회가 볼셰비키 혁명 직전의 러시아처럼 느껴진다. 한 줌도 안 되는 황실, 귀족, 부농, 자본가들이 절대다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고혈을 쥐어짜 맹꽁이 같은 뱃살을 키우고 있는 사회…. 그 제정(帝政) 러시아가 바로 오늘의 한국적 양극화의 무대인 양 암시하고 있다."

류근일의 글을 인용한 그는 "한국사회는 이미 질투(嫉妬)사회"라며 "남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이 강하고 남을 한을 갖고 비난한다. 최근 이른바 민주화를 편승한 좌경화로 인해 그것이 보다 정당화하고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와 류근일의 '사상적 동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두환, 북한 앞에서 국내분열 막기 위해 내란적 광주사건 진압"

얼마 전 <서울은 평양이 됐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구로다는 "'친북'으로 대전환한 김대중 정권이후 '북한의 위협' 주장이 사라졌다"며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을 예찬하는 과정에 광주민주화운동을 "내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는 평판이 나쁜 전두환 정권이나, 북한을 앞에 두고 국내분열을 피하기 위해 내란적이라고도 불리우는 광주사건을 힘으로 진압했던 것"이라고, 전두환의 광주학살을 옹호했다.

구로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얼마 전 빅히트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북한을 지향하는 한국의 반미-민족주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규정한 뒤, 이 영화를 예로 들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미조(美朝)사태가 일어나도 김정일정권에게는 기사회생의 구상이 있다"며 "왜냐하면 그럴 경우 한국에서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동포(북)를 지키기 위해 대량의 '인간 띠'가 남북군사경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한 의원들 지지로 김정일 통일대통령 될 것"

구로다의 망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6월 방북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내며, DJ 방북에서 통일문제가 진전돼 통일기구가 만들어져 '민족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가 진행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초대 통일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통일의회에는 남북 인구비례로 남에서 1백명, 북에서 50명의 의원이 뽑혀 대통령을 선출한다. 북에서는 김정일이 추대되고 남에서는 예컨대 박근혜씨가 후보로 나선다"고 가정한 뒤, "(표는 한국이 많으나 실제로) 투표를 하면 한국측 의원 1백명 가운데 26명이 김정일에게 투효하면 76 대 74로 북조선이 이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북으로 대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이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국회는 이미 그렇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김정일장군님은 가만히 앉아서도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북조선에 의한 한국 점령작전의 일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도-교과서-야스쿠니는 노무현의 '반일 3세트'"

구로다는 최근의 독도 분쟁 등을 노무현 정권의 '국내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은 지난해부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표기)-교과서-야스쿠니 등 '반일 3세트'로 대일강경외교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들 문제는 상대방이 있는 문제로 상대방의 사정도 있어 당장 긴급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보수층을 중심으로 그의 자질과 지도력이 경시되고 있어 일본을 상대로 호기를 부려 그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건을 일으킬지 말지는 주로 (한국의) 국내사정에 의한 정치판단"이라며 "이런 경향은 차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보수층은 선거전술에 약하다며 보수파의 '차기' 전망은 어둡다는 결론으로 글을 끝맺었다.

구로다의 이같은 글은 일본극우의 정신적 현주소가 얼마나 천박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들과 정신적 동침을 하고 있는 국내 극우의 수준까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생생한 증거라 하겠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3 4
    산호

    진실
    누가 틀렸는가? 구로다씨인가? 박태견씨인가? 세월이란 인내의 잣대가 필요한 것이다.

  • 3 3
    chaos

    더러운 입에서...
    더러운 입에서 나온 더러운 글을 올리는 저의가 무엇이냐?

  • 4 3
    대지

    폭풍전야^^*
    ■ 현재의 심화되가는 양극화는 정책에의하여 더이상 계선될수 없을것 같다.
    이젠 국민 전체가 나서서 이 판을 뒤집고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된다.
    ■ 진정한 다수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주류가 되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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