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향년 99세
'창업 1세대 시대' 막 내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의 병세 악화 소식에 일본에 출장중이던 신동빈 회장이 전날 급거 귀국해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1월부터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해왔다.
고인은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켰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한 뒤 껌 사업에 뛰어들어 1948년 ㈜롯데를 설립해 식품기업으로 탄탄히 자리를 굳혔다.
한일 수교로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해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자리를 잡은 뒤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형제의 난'이 발발하면서 그룹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고, 이 과정에 경영비리가 드러나면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간신히 법정구속을 면하는 등 말년은 수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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