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서 화재, 33명 사상. 방화 추정범 검거
일부는 생명 위독, 사망자 더 늘 가능성도
경찰은 방화 용의자인 30대 남성 투숙객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2일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4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 있다.
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 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3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불이 난 시간이 휴일 새벽인 데다가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초로 불이 난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3층 투숙객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
전날부터 모텔에 혼자 묵던 김씨는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돌아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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