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별세
과도한 부채의존 경영이 화근이 돼 1999년 그룹 해체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우그룹 해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이 나빠져 귀국,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1년여 동안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대학졸업후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대우그룹 신화를 일궈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됐다.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해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그룹에 이어 국내 2위로 키웠다. 그는 회장 재직시절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저서를 내 수백만권을 파는 등 빅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의존 경영이 화근이 돼, IMF사태후 급속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들었고 결국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이 과정에 국민세금인 3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천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천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천253억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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