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사와 통화에 "가장으로 그 정도 부탁을 할 수 있잖나"
이용주 추궁에 "지금 후회한다. 죄송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를 못 하고 있느냐'고 묻자 "네.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출근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가 전화해 '바깥에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놀란 상태였다 누군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불러야 될 것 같다'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며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이에 '장관이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했느냐, 배우자가 전화를 바꿔준 거냐'고 묻자, 조 장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제 처가 저한테 전화해 제 처 전화를 현장에 있던 수사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장관이 한 통화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바깥에 있어서…"라고 말한 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에 '많은 검사가 아까 장관의 답변을 보고 적절치 않다고 볼 것'이라고 힐난하자, 조 장관은 "성찰하겠다"며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러나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그 점에 대해선 일체 연락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데 다시 그 시점에 돌아가더라도 당시 처와 딸만 있는 상태에서, 그 정도 부탁을 안 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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