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학생들 "조국 딸 입학-황제장학금 의혹 밝혀라"
조국 딸 후폭풍 급속도로 확산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21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접한 집사람이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아빠도 아니다'라는 핀잔을 들었다"면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본인을 더 당황하게 만든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입학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학교에 대해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며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딸, 장학금 불법 아닌가?"라면서 "부산대 로스쿨 교수(장학위원도 역임한 적 있음)로서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문제로 '부산대' 명예가 실추되고 있어서 가슴 아프다"고 개탄했다.
정 교수는 특히 "부산대학교 학칙, 장학금 규정에 따르면 최저 학점 기준이 있다. 2.5/4.5 이상 되어야 한다"며 "'유급한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주는 장학금' 규정.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했다.
부산대생들의 분노도 크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 후보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재학 시절 유급과 낙제를 거듭하고도 12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학생은 “유급당한다고 해도 권력가의 딸이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냐”며 “우리 같은 월급쟁이 자녀들은 장학금이 아니라 박탈감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은 “‘빽’만 있으면 의사가 되는 것은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며 “성적이 부진한 데다 유급까지 한 학생이 타인의 힘으로 의사가 된다면 지역의료 서비스 질의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고 비난했다.
일부 학생은 “부산대 교수와 모든 학생이 촛불을 들고 조 씨로 얼룩진 부산대학교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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