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문정인, 워싱턴 반대로 주미대사 내정 취소했다니"
"미국서 문정인을 반미주의라고 하는 인사 본 적 없어"
김종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존 허드슨 기자가 9일(미국 현지시간)에 올린 트윗에 따르면 '(이수혁 대사 내정자로의 교체는) 문정인 특보의 대사 내정에 대한 워싱턴의 비공식적 반대가 있은 후에 이루어졌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농단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이건 마치 기업체 사장이 노조에 '노조 위원장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여당 대표가 야당에 '당 대표를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까지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미국에 가서 가장 지지한 사람이 문정인 특보인데, 그걸 모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아니겠나? 대충 짐작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북한에는 강경한 일명 ‘재팬 핸들러(japan handler)’들"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나아가 "대사를 교체한 정부도 이상하지만 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미국이 반대하니 문정인은 대통령 특보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말하는 보수야당의 정치인들"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애초 문정인을 내정한 이유는 최근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올리고 중거리 미사일을 한국 배치를 추진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국익을 수호할 강한 외교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보수야당을 질타했다.
그는 보수야당이 문 특보를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한 반미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저는 미국에서 문정인을 반미주의라고 이야기하는 인사를 본 적이 없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상근 박사는 페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언젠가 평화가 확고해지면 미국과의 동맹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문정인의) 생각이 어떻게 반미의 증거가 되는가? 적도 없는데 동맹은 영원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건가? 미중이 극한 대립을 벌이는 상황에서 고래들 사이에 낀 새우가 되지 않으려면 양자동맹보다는 다자적 공동안보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우리나라 국제정치학자들 중 태반이 찬성할 것이다. 이들이 모두 반미인사들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정작 우리 내부에서 반미주의자로 낙인찍는 이데올로그들이 설친다. 여기에 정부가 끌려 다니면 그 결과는 뻔하다. 우리가 주변정세를 주도하지 못하고 주변 강국 눈치나 보는 신세로 전락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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