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중러 침범에 대한 한일 대응 강력지지"
한국의 독도 소유권에 일정 거리. 한미일 동맹은 '모래성'?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및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의소리(VOA)> 등이 서면으로 묻자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강력 지지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미 국방부는 동맹인 한일과 이번 사안에 대해 긴밀 조율을 하고 있으며 그들(한일)이 중러 카운터파트와 외교채널로 후속조치를 함에 따라 움직임들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며 "동맹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 지지한다'는 표현은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한국 공군의 경고사격은 물론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 긴급 발진까지도 모두 지지한다는 의미여서, 미국 정부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한국 주장에 대해 일정 거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가지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의 독도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므로 영공침범을 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이 대응할 일"이라며 "한국 측이 취한 조치는 우리나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어서 한국 측에 그런 취지의 항의를 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군사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갈등이 격화되고 미국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에 대해서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미일 동맹은 모래성 신세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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