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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막강 '트라이앵글 타워'로 전승우승

4강플레이오프 포함 7전전승, KBL 사상 첫 '퍼펙트 시리즈'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농구는 센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즈 같은 팀은 예외일 수 있겠으나 3.05미터 높이의 림을 공략하는데 강력한 장신센터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2005-200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울산모비스를 상대로 4전전승으로 우승한 서울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제대로된 '센터놀음'을 보여주었다.

4강플레이오프 포함 7전전승이라는 KBL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전승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는데는 서장훈-오예데지-존슨이 구축한 '트라이앵글 타워'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시즌 MVP 서장훈은 시즌초반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시즌 막판까지 보호구를 착용한 채 경기출장을 강행했다. 팀의 대들보로서 골밑에서 상대 용병선수와의 격렬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삼성의 '제3용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그의 정확한 야투는 상대의 사기를 꺾어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구동양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득점기계' 네이트 존슨은 지난 2월 팀의 주축센터 오예데지가 부상으로 빠진 약 1개월간 경기당 40점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순위유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존슨의 '던지면 들어가는'수준의 NBA급 플레이에 다른 팀들은 그의 득점을 최소화 하는데 모든 수비력을 집중해야 했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우승청부사' 오예데지 ⓒ연합뉴스


또 한 명의 용병 오예데지는 삼성이 서장훈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며 강력한 골밑을 구축하기 위해 영입한 '우승청부사'다. 지난 2월 부상으로 팀에서 잠시 이탈했지만 삼성의 코칭스테프는 그를 끝까지 기다려줬고, 그는 그런 믿음에 우승이라는 결과로 보답했다. 착실한 골밑플레이와 팀플레이에 충실해 한국프로농구에 매우 적합한 센터자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 세 선수 이외에도 플레이오프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MVP에 오른 강혁과 고감도 3점포로 삼성의 와곽슈터 갈증을 풀어준 이규섭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비결이었다.

그러나 서장훈-오예데지-존슨의 '트라이앵글 타워'의 존재는 당분간 한국프로농구 무대에서 삼성을 능가하는 팀이 나오기 쉽자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든든한 기초가 되고있다.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비로소 완전한 팀의 모습을 구축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챔피언시리즈 막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서장훈의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고 전승으로 우승한 것은 그만큼 삼성의 팀웍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다. 다음 시즌 더욱 더 강력해진 삼성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서울삼성의 우승헹가레 ⓒ연합뉴스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변칙수비로 승부를 걸겠다"는 출사표에 맞서 "정공법으로 이기겠다"고 밝힌바 있다. 농구에서의 정공법은 결국 '센터놀음'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밝혔듯 모비스에게 올코트프레싱(전면강압수비)이라는 변칙수비는 결국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에 이은 확률높은 골밑득점을 추구한 삼성에게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되었다.

삼성의 '정석농구'가 모비스의 '변칙농구'에 완승을 거둔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시즌 챔피언시리즈는 이미 1차전에서 사실상 끝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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